인권과 인식


발달장애인에게 도전할 권리를!!

정유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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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4 18:51




발달장애인에게 도전할 권리를!!


  

글 : 김선형 / 평택대 재활상담학과 겸임교수 / 굿컴퍼니 대표 / 장애인재활상담사



  몇 년 전까지 나는 사람들이 태어날 때 이미 많은 것을 정해놓고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다. 타고난 환경 조건에서 나오는 다양한 기회나 운을 고려하면 개인의 노력으로 바꿀 요소가 크지 않다고 생각했다. 지극히 운명론자다운 사고방식이었는데, 이제는 그 생각이 바뀌어 개인의 노력과 함께 사회의 변화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나, 발달장애인들은 개인의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기에 사회의 변화와 수용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타고난 조건이 뛰어나지 않다면 어릴 때부터 변동성 높은 다양한 경험을 꾸준히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환경을 마련해 주는 책임은 일차적으로 부모에게 있지만, 부모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접근이기에 이것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원해 나가야 한다. 발달장애인 당사자와 가족의 생애주기 중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렵고 힘든 시기는 영유아기이기에 이 시기에 특히 많은 기회와 경험을 갖도록 자원이 집중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 여건이 조성되어있지 않은 상황이라 할지라도 그 상황을 탓하기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다양한 도전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다. ‘열심히’도 중요하지만 ‘현명하게, 효과적으로’ 노력하는 것 또한 강조되어야 한다. 그런 시도가 아니면 발달장애인 나아가 가족의 삶의 방향을 바꿀 변화는 평생 없다는 걸 빨리 깨우쳐야 한다. 늘 잃을 것 없는 안전한 도전만 반복하지 말고 주기적으로 자기 틀을 깨는 과감한 시도가 계속 필요하다.


  현재의 틀에 안주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전형을 깨고 익숙한 것을 넘어서려는 노력. 그 노력이야말로 발달장애인의 삶의 흐름을 바꾸는 추진력이 될 것이다. 이런 추진력이 바탕이 된다면 선천적으로 타고나서 변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기질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실패를 통해서도 배울 점이 풍부하거나 실패 후 복구가 수월하다면 더 공격적으로 자주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 


  도전이라고 해서 거창할 필요는 없다. 매일 당연하게 흘러가는 여유로운 시간의 10%만 평소 접하지 않은 영역에 투자해 보기를 추천한다. 현재의 틀에 조금의 균열을 내보려는 그 노력이 나머지 90%의 시간보다 우리 발달장애인의 삶을 더 의미있게 바꿔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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