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여가


서번트 증후군에 관한 오해와 진실



글 : 김성남(발달장애지원전문가포럼 대표/ 나사렛대학교 겸임교수)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이란 자폐성 장애 등의 뇌기능 장애를 갖고 있으면서 비장애인과는 다른 천재성을 동시에 보이는 현상이나 사람을 말합니다.


발달장애인 가운데 미술, 음악, 수학 등에 매우 비범한 재능을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은 그 비율이 얼마나 되는 걸까요?

자폐성 장애인중에 최대 약 10%가 서번트 증후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된 연구도 있고, 자폐뿐만이 아니라, 중추신경계 손상(지적장애를 포함하여)을 모두 포함할 경우1000명당 2명(0.2%) 정도만이 서번트 증후군을 보인다고 보고된 연구도 있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자폐아의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에게 서번트가 있다고 보고한 경우는 실제 수치의 두 배가 넘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서번트증후군까지는 아니지만 자폐인의 뇌기능이 비장애인과 달리 가질 수 있는 특정 현상들(중앙응집성의 취약함, 뛰어난 기억력 등)이 복합적으로 행동과 재능에 연결되어 있기때문에 부모의 입장에서 '남다른' 부분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서번트 증후군에 대해 세상에 알린 동시에 많은 일반 대중이 오해를 하게 만드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다름 아닌 1988년 개봉한 자폐인을 주인공으로한 최초의 영화 「레인맨」 이었습니다.

아직도 서번트 증후군에 대해 일반대중에게 잘못 알려져 있거나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도 많은 것 같습니다.현재까지 밝혀진 사실들을 중심으로 서번트 증후군에 관하여 정리해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모든 자폐인이 서번트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며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사람이 모두 자폐성 장애인이 아닙니다.

2. 서번트 증후군이라고 진단할만한 능력은 훈련이나 교육으로 습득되기는 어렵습니다. 즉, 조기에 발현되며 그 재능은 후천적인 교육으로 습득될만한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는 서번트 증후군이 뇌기능상의 차이로 인한 결과임을 의미합니다.

3. 서번트 증후군은 '능력의 섬'이라 불리울만큼 실제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술의 발달이나 습득과는 무관합니다. 즉, 특별한 재능을 활용해 작품활동이나 특정 분야에 대한 취업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와 무관하게 전반적인 발달의 지원과 재활과 복지의 요구는 서번트 증후가 없는 발달장애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4. 비범한 재능을 가지고 있지 않은 90%이상의 발달장애인들에게도, 서번트 증후만큼의 비범함은 아니지만, 모든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잠재력과 적성과 개성이 존재한다는 것. 발달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개인의 잠재력과 개성을 인정하고, 찾아내고, 키우며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맺음말


눈에 띄는 특별한 재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고 하여 재활이나 지원이 덜 필요하다고 보는 것도 오해이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만한 비범한 재능이 없다하여 자기만의 적성이나 개성까지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오해입니다.

중요한 것은 장애가 있건 없건,서번트가 있건 없건,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닌,'자신이 도달할 수 있는 만큼'을최대한 도달하도록 돕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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